대형증권사 순익 10~30%대 감소 예상…MTS 개편 등 '절치부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2022년 상반기를 단 1주일 남겨둔 상태에서 2분기 국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고객 유출 속도도 상당히 빠르게 관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 등 특단의 조치를 가동하며 고객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 2022년 상반기를 단 1주일 남겨둔 상태에서 2분기 국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세전광판 모습. /사진=김상문 기자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증권업계의 실적 역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도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종합하면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6곳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약 1조1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전년 대비 낙폭이 무려 41.5%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NH증권은 지난 1분기에도 약 60%의 순익 낙폭을 보여준 바 있어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삼성증권(-34.1%), 미래에셋증권(-32.8%), 키움증권(-24.14%), 한국금융지주(-12.10%), 메리츠증권(-11.1%) 등 다른 증권사들도 10~30%대의 이익 감소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 형편이다.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첫손에 꼽히는 것은 역시 국내 증시 침체다. 이번 분기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나란히 급락하며 단번에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발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주요국 그 어느 나라보다도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문제는 하반기라고 해서 상황이 특별히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외 증시 상황에 대해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는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었다”면서 “아직은 하반기 코스피 이익률에 대한 기대가 다소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단, 이 연구원은 “그렇다고 연말까지 증시가 계속 하락하진 않을 것이며 여름엔 베어마켓 랠리가 있을 수 있다”고 함께 예상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증권사들은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전쟁’에 하나둘 나서고 있다. 실적 악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인해 한창 때 같은 공격적인 전략을 펴긴 힘들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차별화 포인트들을 만들려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각 증권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MTS 개편은 반전을 꾀하는 증권사들의 주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키움증권은 차세대 MTS인 '영웅문S#' 출시 작업 막바지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역시 차세대 MTS 통합앱 출시를 앞둔 상태라 이후 중소형사들의 개편도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MTS 개편은 MZ세대의 니즈에 맞춰 편의성과 직관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최근 트렌드”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시장을 떠나고 있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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