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뉴욕 양키스의 간판 거포 애런 저지(30)가 연봉 조정을 피하고 절충된 금액으로 연봉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저지와 양키스가 2022시즌 연봉 1900만 달러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연봉 조정위원회가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양 측이 조정에 들어가기 전 합의를 봤다. 

당초 저지는 2100만 달러의 연봉을 요구했고, 양키스는 17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중간선에서 합의한 셈이지만 보너스 옵션이 추가됐다. 저지가 리그 MVP를 수상할 경우 25만 달러,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할 경우 25만 달러의 추가 보너스를 받는다.

   
▲ 사진=뉴욕 양키스 SNS


연봉 조정 절차는 보통 시즌 전 마무리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장기화돼 시즌 중으로 밀렸다.

올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는 저지에게 양키스는 시즌 전 7년 2억135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제시했다. 상당한 거액이었지만 저지는 제의를 거절하고 올해 1년 단기계약을 한 후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로 했다.

좋은 조건을 마다한 저지가 과한 욕심을 부렸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 저지의 활약상을 보면 그가 어떤 각오로 FA를 준비하는지 알 수 있다. 저지는 24일까지 68경기 출전해 타율 0.304에 27홈런 53타점 OPS 1.037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압도적 1위고 OPS는 3위에 올라 있다.

저지는 지난 시즌 148경기에서 타율 0.287 39홈런 98타점 OPS 0.917을 기록했다. 이 기록만으로도 실버슬러거로 선정되고 MVP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번 시즌 성적은 유력한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올해 연봉은 좀 적게 받더라도 FA시장에서 대박 계약을 바라볼 수 있는 애런 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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