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소싱부터 포장까지 ‘지속가능 상품’ 구현
이마트, 업계 최초로 표준 가이드 만들고 협력 주도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유통업계가 친환경 활동과 관련, 구체적인 수치와 목표를 설정하는 등 실천에 적극 나섰다.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의 범위를 정한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지속가능한 상품’의 기준과 핵심 과제를 제시한 가이드북을 발행했다.

자문단으로 환경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정부 기관과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 이마트 바이어 및 품질관리팀 등이 참여했다. 주요 협력사와 공동연구도 벌인다.

   
▲ 이마트가 발간한 '상품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PSI' 가이드북(왼쪽), 현대백화점 친환경 쇼핑백(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예를 들어 ‘지속가능 원재료 소싱’에서는 7개 원재료 수산·축산·팜유·임목재·면직물·대두·커피·차별로 재료 소싱 절차를 개선하는 로드맵을 세웠다. 축산 분야에서 동물복지 인증을 확대하고 무항생제로 양식한 수산물을 우선시하는 식이다. 면직물의 경우 재활용 섬유 제품을 사용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형태준 이마트 지속가능혁신센터장은 “이마트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상품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한 표준 가이드를 제작해 로드맵을 수립했다”며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장바구니 쇼핑문화, 모바일영수증을 정착시킨데 이어 PSI를 통해 국내 유통 산업에 상품 지속가능성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고 친환경 문화를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고급 콘셉트를 지향하는 백화점 업계에 ‘누런 쇼핑백’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지난 20일부터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에서 사용되는 쇼핑백을 재생용지 기반 친환경 쇼핑백으로 전면 교체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 본사를 비롯해 16개 점포에서 매년 약 8700톤씩 나오는 포장 박스, 서류 등을 모아 쇼핑백 제작에 사용한다. 폐지 자체 수거와 재가공을 위해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약 4개월의 시범운영 기간 동안 40여 만장의 친환경 쇼핑백이 지급됐고, 소비자들이 잉크 사용 절감 등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며 “세련된 디자인보다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친환경 쇼핑백 기획의도에 맞게 디자인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계열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기존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종이얼음컵을 선보였다. 

종이얼음컵은 세븐일레븐 친환경 얼음컵 운영 정책의 3세대 모델이다. 2018년 7월 유통업계 최초로 일회용 얼음컵의 재활용을 위해 완전 무지 형태의 투명 얼음컵으로 변경했다. 2020년 11월 재활용 등급이 더욱 우수한 PET-A 수지 소재로 변경한데 이어, 종이형태로까지 진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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