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연중기획 [5편]-"시장을 물흐르듯이" 핀테크는 시너지다

무늬만 핀테크난립하는 페이열풍
모바일 뱅킹에 답보…서비스 차별화 없어 
 
   
▲ 미디어펜 연중기획-핀테크로 "재화를 물흐르듯이"는 시장창달을 위한 핀테크의 활성화 방안과 극복과제를 제시한다.
핀테크가 미래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금융기법과 IT(정보통신기술)가 융합해 시너지 효과가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국내에 출현한 핀테크 사업은 기존 결제서비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마저도 서비스마다 차별성이 전혀 없다.
 
카드사나 증권사가 제공하는 핀테크 자산관리도 초보적 수준이다. 금융 업계는 마케팅에 핀테크를 활용하는 데 치우쳐 있다. 정부가 키우려는 인터넷 전문은행 영역을 키우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상태다.
 
정부가 인터넷 전문은행의 기준에 대해 오락가락하자 업계는 눈치만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우후죽순 피어나는 핀테크 서비스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너도나도 핀테크’..우후죽순 간편결제
은행들이 핀테크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정부가 나서 핀테크를 장려하자 너도나도 핀테크 전담조직을 꾸리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KB국민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내놓은 핀테크 기술은 현행 모바일 뱅킹과 큰 차이가 없다. ‘핀테크 은행을 표방한 IBK기업은행의 ‘IBK원뱅크’, 하나은행의 충전식 전자지갑 ’N월렛등이 이에 해당한다.
   
▲글로벌 핀테크의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페이의 편의성에서 가장 앞서 있는삼성페이.
 이들 서비스는 기존 송금 위주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추가한 수준에 불과하다. 이들은 대출, 예금, 펀드, 카드신청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더군다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한 업체도 적어 사용할 곳이 많지 않다. 은행마다 제공하는 간편결제는 서로 호환되지 않아 은행마다 결제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부천에 거주하는 황 모(38)스마트폰에 등록된 카드만 5장이 넘는다업체에 따라 신용카드를 찾아서 결제한 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다고 말했다.
 
@ 난립하는 IT업계 페이열풍
국내에서도 페이 열풍이 불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손쉽게 핀테크를 접목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IT업체들은 규제 벽도 상대적으로 낮고 기술도 확보하기 쉬운 페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페이 이름을 붙이지 않은 서비스가 없을 정도다. SK텔레콤의 ‘BLE페이먼트’, KT올레앱안심인증’,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 네이버의 네이퍼페이등등... ... .
   
▲ 핀테크의 플랫폼 선점을 위한 ICT업체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하지만 이들 페이는 앱(응용프로그램), 인터넷 사이트, 메신저와 같이 이용 형태만 다를 뿐 사용법은 모두 똑같다. 카드를 등록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은 기존 간편결제 방식과 다른 게 없다. 사용할 수 있는 형태도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과 크게 차이가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핀테크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현장에서는 온도차이가 있다"인터넷은행을 포함한 핀테스 산업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생태계 조성과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산관리는 미약..인터넷은행은 지지부진
카드사와 증권사가 제공하는 핀테크 서비스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카드사와 증권사들은 빅테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곳은 없다. 빅데이터가 아니 기존 고객정보를 자산관리, 상품개발, 마케팅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핀테크라고 홍보하면서 달라진 점은 상품개발과 마케팅을 위해 SK텔레콤, KT와 같은 이동 통신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정도다.
 
인터넷은행도 지지부진하다. 정부는 미국, 중국 등에서 IT(정보통신기술)기업이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을 선보이자 뒤늦게 이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금산분리 등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게다가 정부 입장마저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핀테크에 앞장서고 있는 업계도 눈치만 보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이라기보다 메신저 서비스를 기반한 모바일 은행 쪽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정책으로 기준이 마련돼야 기업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