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물가 높이고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내년에도 국제식량 가격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국내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어 체감물가를 높이고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자료=한국은행 제공.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2022년 6월)' 보고서에 실린 '최근 애그플레이션 현황 및 시사점' 분석에 따르면 국제 식량가격 상승이 식료품인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로 파급되는 '애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1% 상승할 경우 가공식품가격은 향후 1년간 0.36%, 외식물가는 3년간 0.14% 상승하는데 이 같은 상방압력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국제 식량가격의 상승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크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곡물, 유지류 등 국제 식량가격 상승은 국내 식료품을 비롯해 외식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수급 상황 악화, 생산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제 식량가격의 높은 수준은 상당기간 지속돼 지난 2011년 급등기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하반기중 곡물가격이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구조적인 요인과 함께 작황 부진, 수출제한 확대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되면서 내년까지 장기화될 경우 최근의 곡물가격 상승세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가공식품가격은 팬데믹 이후 물류비 등이 높아진 데다 국제 식량가격 상승세 지속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 가공식품가격 오름세는 지난 2011년 급등기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식량가격 급등기에 가공식품 가격으로의 파급 시차가 단축되고 상관관계도 뚜렸하게 나타나는 경향에 비춰보면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중 오름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비용인상압력 누적과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수요압력이 높아지면서 외식 물가 상승세 확산세도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국제 식량가격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에 대한 상방압력이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가공식품 및 외식 가격은 하방경직성이 커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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