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해 “국회 정상화 의지가 없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일부 양보 의사를 피력했는데 여당이 어떤 양보도 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우 위원장은 “국회 정상화에 책임져야 할 집권당 원내대표가 야당의 워크숍에서 대다수 의원 협의해 나온 제안을 한 시간도 안 돼 거절한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월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우 위원장은 “여당이 수정 제안하는 경우는 봤어도 수정제안 없이 걷어차는 건 저도 원내대표 출신이지만 사실 좀 어이가 없다”며 “권성동 원내대표는 조속히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달라. 오늘 내일 중으로 답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직은 국민의힘에서 맡는다는 전반기 원내대표간 합의를 지키겠다며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구성과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 조정 합의를 지키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개특위는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4일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비공개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시 민주당이 법안을 단독 처리한 것이기 때문에 사개특위 정상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응할 수 없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난맥상과 혼란이 도를 넘었다”며 그 근거로 △경찰 치안감 인사 논란 △고용노동부 정책 발표에 ‘공식 정부 입장’이 아니라는 윤 대통령 발언 △미뤄지고 있는 검찰총장 인선을 꼽았다.

우 위원장은 “경찰 치안감 인사를 둘러싼 진실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이 정부 안에서 '국기문란'이라고 표현한 것 보면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부 차원에서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국회에서 국정조사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경찰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 “아주 중대한 국기문란, 아니면 어이없는, 공무원으로서 할 수 없는 과오”라고 질타한 바 있다

이어 우 위원장은 “현재 윤석열 정부는 당정청 협의 시스템이 무력화된 것이 아니냐”면서 “여당 대표는 보고를 듣는데 대통령은 모를 수 있다는 것인가. 이런 시스템이 도대체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검찰총장 인선이 미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한동훈 사단을 전부 다 검찰에 전진배치 해놓은 다음에 바지사장으로 검찰총장을 앉히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의혹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우 비대위원장은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나오는 대통령 언어가 너무 거칠고 단정적인 것도 우려스럽다”며 “지금의 국정 혼란, 난맥상을 조속히 정리해서 안정된 국정시스템으로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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