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통제안 반발,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 겹친 탓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임기를 26일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다.

   
▲ 김창룡 경찰청장./사진=경찰청 제공


경찰청은 27일 "김 청장이 금일 사의 표명을 했다"며 오후 중 추가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은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에 대한 조직 내부 반발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치안감 인사 번복을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의 '국기문란' 질책 등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2020년 7월 제22대 경찰청장으로 임명된 김 청장은 윤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직 안팎으로 압력을 받아왔다. 법조인 출신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지시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응하는 경찰 통제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문위를 발족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1일 자문위가 행안부 내 경찰 관리 조직 신설을 골자로 한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김 청장은 조직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김 청장은 내부 회의에서 "자문위 주장은 경찰법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행안부를 직격했다. 

또 공식 입장문에서도 "법치주의 훼손이 우려된다"며 범사회적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더불어 같은 날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 윤 대통령의 "국기문란" 질책에 이어 행안부에서도 '경찰 책임론'이 커졌다.

김 청장의 사의가 수용되면 당분간 경찰청은 윤희근 차장 직무대행 체제로 움직일 전망이다. 또 차기 경찰청장 지명과 청문회, 임명 절차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경찰청장으로는 윤희근 경찰청 차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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