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민주당 찾은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대통령 기록물’ 공개 촉구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서해 피격 공무원 고 이대준씨의 유족이 27일 더불어민주당을 찾아 월북 사건 실마리인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촉구했다. 해당 과정에서 유족은 면담이 언론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에 서운함을 표했고,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플레이 하지마라”고 지적해 설전이 펼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와 법률 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면담을 가졌다. 면담은 유족 측의 공개 요청에도 불구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에 유족측은 본격적인 면담에 앞서 재차 공개로 진행할 것을 부탁했으나, 우상호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언론플레이 하지마라”고 지적받아 “유족이 브리핑 하는 것이 언론 플레이냐”며 설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와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가 6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래진씨와 김기윤 변호사는 비공개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만남에 관해서 비공개냐 공개냐로 지난주부터 설전이 있었다. 만남은 공개하고 이후 비공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는데 (전부) 비공개로 진행하자고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유족은 1년 9개월 동안 정부의 비공개로 상처를 받았는데, 회의를 비공개로 하자는 것이 또 얼마나 상처냐”면서 “비공개라는 단어 때문에 유족이 아픔을 겪었는데 회의까지 왜 비공개로 하냐”며 울분을 토했다.

면담과 관련한 질문에는 “민주당이 구성한 서해 공무원 태스크포스(TF)에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1호 과제로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면서 “사건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3가지 기록물 공개도 요청했다”고 전했다. 

유족측이 요청한 기록물은 ▲2020년 9월 23일 진행된 NSC 회의록과 참석자 ▲2020년 9월 22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한 행정관의 명단 ▲2020년 9월 22일 청와대가 국방부, 해양경찰청 등으로부터 보고받고 지시한 서류 등이다.

유족측은 해당 기록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월북으로 정부의 견해가 바뀐 이유와, 해경 지휘부에 ‘자진 월북에 방점을 두고 수사하라’고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보도된 민정수석실 행정관 ‘해경왕’의 정체를 파악하고, 국민이 사망할 때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7월 4일까지 (대통령기록물 공개를)당론으로 채택하고, 13일까지 국회 의결을 하지 않을 경우 (진상규명을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무유기 또는 직권남용으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래진씨는 “초등학교 3학년의 조카가 아빠의 사실을 뉴스로 봐버렸다. 인터넷으로 검색했고, 월북이란 말을 이해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며 “‘엄마 이게 뭐야’라고해서 이 부분을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할지 상당히 심각하다”면서 해당 사건을 쟁점 대상으로 삼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유족의 요청에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유족의 요구 내용에 대한 부분은 당내 TF로 일원화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검토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