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들도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속속 내놓으며 실수요자를 공략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들이 지난달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놓은데 이어 한화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 다른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신협,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도 금융당국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개정을 요청하고 40년 만기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전 금융권에서 40년 만기 주담대 출시 바람이 부는 것은 DSR규제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DSR은 대출자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의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다. 대출 만기가 길어지면 매년 갚아야 하는 원리금도 줄기 때문에 전체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40년 만기 주담대는 금리상승기에 고객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온 상품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30년 주담대 이자 비용이 오르자 금융권은 대출 기간을 늘려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노렸다.

보험사는 2금융권으로 은행보다 DSR규제비율이 10%포인트 정도 여유가 있다. 2금융권인 보험사는 DSR 적용 비율이 50%로, 40%인 1금융권보다 대출 한도가 더 높다.

연소득 7000만원 부부가 금리 4%로 원리금균등분할상환대출 조건의 40년 만기 주담대를 받을 경우 은행에서는 5억58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지만 보험사에서는 그보다 10% 많은 6억9750만원까지 가능하다. 기존의 30년 만기 은행 주담대 한도 4억8800만원과 비교하면 43%나 늘어나게 된다.

다만 상환기간을 늘리면 매달 갚아야하는 원리금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만기가 길어질수록 총 대출이자는 증가하게 돼 유의해야 한다.

그간 40년 만기 주담대는 대출비중이 높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출시돼왔다. 앞서 하나·신한·NH농협·KB국민·우리은행이 지난 4월부터 차례로 주담대 만기를 40년으로 늘렸다.

이에 보험사들도 높은 한도를 내세워 40년 만기 주담대를 선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자산운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측면에 있어서도 은행사와 보험사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평균적으로 5~7%대 수준에 형성되며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보험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보험사는 은행에 비해 대출 한도가 높아 보험사에도 주담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보험사들도 출시를 계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