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4·당진시청·세계랭킹 81위)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랭킹 3위)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는 등 선전했지만 이기지는 못했다.

권순우는 27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22년 윔블던 테니스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맞아 1-3(3-6 6-3 3-6 4-6)으로 졌다.

2회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권순우는 윔블던에서만 6번이나 우승한 최강 조코비치를 괴롭히며 2시간 27분간 명승부를 펼쳐 관중들의 큰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단식 첫판에서 탈락한 권순우는 알라즈 베데네(슬로베니아)와 짝을 이룬 남자 복식에서 윔블던 도전을 이어간다. 조코비치는 대회 7번째 및 메이저 통산 21번째 우승을 향한 첫 고비를 넘기고 2회전에 올라갔다.

   
▲ 권순우(오른쪽)가 조코비치에게 아쉽게 패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윔블던 대회 공식 홈페이지


권순우는 첫 세트를 3-6으로 내줬지만 파이팅을 보여줬다. 두 차례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따냈고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1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서브가 흔들렸던 조코비치가 안정을 찾아 강력한 공격으로 몰아붙인 끝에 역전하며 첫 세트를 가져갔지만 권순우도 잘 싸웠다.

자신감을 얻은 권순우는 2세트에서 더욱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고 자신의 서브게임도 지켜 4-1까지 달아났다. 조코비치의 강타에 포핸드 스트로크로 맞대응하며 버틴 권순우는 다운 더 라인과 드롭샷 등으로 포인트를 쌓아 계속 리드를 지켰다. 5-3으로 앞선 채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먼저 2포인트를 잃은 후 내리 4포인트를 따내 6-3으로 2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권순우가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추자 관중석 열기도 달아올랐다. 권순우도 기세를 끌어올려 3세트에서도 3-3까지 맞서며 좋은 승부를 이어갔다. 위기감을 느낀 조코비치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강서브가 살아나 그대로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서도 권순우는 크게 밀리지 않은 채 조코비치에 맞섰으나 3번째 서브 게임을 빼앗기며 승기를 넘겨줬다. 조코비치는 권순우에게 5-4까지 추격 당하자 베테랑다운 침착함으로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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