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 '간판스타' 지소연(31·수원FC 위민)이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선정한 여자 축구선수 세계 랭킹 25위에 올랐다.

ESPN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전 세계 여자 축구선수 가운데 '톱50'을 선정해 발표했다. 지소연은 25위에 랭크됐는데, 아시아 선수(호주 제외) 가운데는 지소연이 유일하게 50위 안에 들었다.

톱50 선정은 여자축구 감독과 전직 선수, 구단 경영진, 축구 기자로 구성된 패널 26명의 투표로 정했다.

지소연은 지난해 18위에서 순위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30세가 넘은 나이에도 쟁쟁한 세계적 스타들과 함께 순위권 안에 이름을 올려 능력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 사진=첼시 공식 SNS


ESPN은 "지소연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첼시를 떠난 것은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었다. 지소연을 수비해야 하는 (상대팀) 입장이라면 그의 활약을 원치 않았겠지만,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늘 절대적으로 즐거운 일이었다"고 지소연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지소연에게 '중원의 마에스트로'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ESPN은 "때로는 그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간과하기도 했지만, 지소연은 자신의 전성기 중 8년을 첼시에 선사했다"고 첼시에서의 활약을 강조했다.

지소연은 2014년 1월 첼시에 입단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 진출했다. 첼시에서 지소연은 총 210경기 출전해 68골을 넣으며 리그 우승 6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2회를 일궈냈다.

2021~2022시즌 종료 후 지소연은 고민 끝에 첼시를 떠나 한국 무대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국내 WK리그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명감이 한국 복귀 이유였다. 지소연은 지난달 말 수원FC에 입단했고, 7월부터 WK리그 무대를 누비게 된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27일 캐나다 대표팀과 원정 평가전을 치러 0-0으로 비겼다. 한국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강호 캐나다와 비길 수 있었던 데는 에이스 지소연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한편, ESPN이 선정한 여자 축구선수 세계 랭킹 1위는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알렉시아 푸테야스(스페인)가 차지했다. 푸테야스는 지난달 FIFA(국제축구연맹)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은 명실상부한 최고 선수다.

지소연의 첼시 동료였던 샘 커(호주)가 2위, 아스날 공격수 피비아너 미데마(네덜란드)가 3위에 올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