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10위 내 하이엔드 브랜드 보유 건설사 4곳→6곳 확대…"수주 경쟁력 강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출시 대열에 합류한다. 신규 브랜드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울 강남권 등 핵심 요지로 주택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포스코건설 및 SK에코플랜트 CI./사진=각사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초 특허청에 드파인(deFINE), 라테오(Lateo), 아펠루나(Apelluna), 에피토(Epito), 제뉴(Genue) 등 5개 브랜드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하이엔드 브랜드 론칭의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른 시일 내 출시할 계획”이라며 “상품과 서비스에 걸맞은 최적의 브랜드명을 선정하고 적용 기준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각각 ‘더샵’과 ‘SK뷰’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는 사업장이 많아지면서 고급 브랜드 출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주택건축사업이 포스코건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4%이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4%에 달한다. SK에코플랜트는 주택건축사업이 매출액의 35.0%, 매출총이익의 77.1%를 차지한다. 

주택건축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하이엔드 브랜드를 출시하게 되면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디에이치), 대우건설(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르엘), DL이앤씨(아크로) 등 4곳에서 6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물산(래미안), GS건설(자이), HDC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은 단일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10대 건설사 외에는 두산에너빌리티(트리마제), 두산건설(위브더제니스) 등이 이원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고급 자재를 사용하고 특화 설계 등이 적용된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워 정비사업 수주 경쟁전에서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하이엔드 브랜드가 들어선 곳은 강남, 한강변 등의 고급 단지다. 

다만 무분별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서울 외곽과 부산·광주·대전 등 지방 광역시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을 확대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급 아파트를 원하는 조합원의 요구를 맞추기 위한 하이엔드 브랜드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도 “적용 범위나 단지가 많아지면 브랜드 희소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용 기준 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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