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매수 가능 가격대 진입…가격 매력에 외국인도 '귀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선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바닥을 확인했다’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6만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2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68%) 오른 5만8800원에 장을 끝마쳤다. 장중에는 5만9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 가는 모습이다. 전 거래일 대비 400원(0.68%) 오른 5만92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뒤 장초반 5만9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전 10시 56분 5만87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소폭 반등해 5만9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약세 흐름을 이어 왔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다. 

올해 1월 초반까지만해도 7만원대 후반에 머물던 주가는 반년 사이 5만원대까지 내려 앉았다. 이달 17일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삼성전자의 주가는 6거래일 넘게 6만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이끄는 주체는 단연코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3조4000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한 규모가 5조12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66.4%에 달하는 수준이다. 

순매도세를 지속하던 외국인들은 지난 27일 돌연 삼성전자 주식 7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31일 이후 약 한달만의 순매수다.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판단 아래 다시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점 매수 가능 가격대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주가가 이미 악재를 선반영한 만큼 앞으로 중국의 봉쇄 해제 등에 따라 IT 수요가 늘어나며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는 매출 77조3539억원, 영업이익 14조8669억원이다. 예상 수준의 실적을 거둔다면 2분기 가운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셈이다. 영업이익 역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2분기(14조869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최근 최저 주가인 5만7400원은 보수적인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BPS) 5만240원 대비 1.14배에 해당한다”면서 “이는 과거 주가 급락기 최저점 배수들의 평균치인 1.1배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만약 삼성전자 주가의 최저점(바닥)이 1.1배(5만5000원)에서 형성된다면 추가 하락률은 4%로 계산되고 최악에 역사적 최저 배수인 0.94배(4만7000원)에서 최저점이 형성되면 18%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약세장 랠리 때 삼성전자 주가는 역사적인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7만5000원) 수준에서 반등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최근 저점 주가 대비 삼성전자의 상승 잠재력은 31%로 계산된다”고 덧붙였다.

즉 삼성전자 추가 하락 위험은 4∼18% 수준이고 상승 잠재력은 31%인 점을 고려하면 장기투자가 입장에서 현재 주가는 저점 매수가 가능한 가격대에 진입한 것이라는 게 송 연구원의 설명이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 수요 약세와 환율 영향으로 부진한 세트 실적이 예상되나 양호한 부품 실적이 회사 전체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메모리 판가는 시장 예상과 유사하겠으나 출하는 모바일 수요 부진으로 가이던스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주가는 매크로 불확실성을 대부분 반영했다”면서 “연말로 갈수록 메모리 수요보다는 낮아지는 공급 눈높이와 파운드리 선단 공정 수율 개선이 주가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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