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X 지수 올해만 8% 상승…주요 국내 증권사 '공략' 이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달 들어 국내외 증시가 바닥을 알 수 없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주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국내 증권사들도 연이어 진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 KB증권(사진) 등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업계에서 인도네시아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관심은 우선 이번 증시 폭락에서도 인도네시아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한 차례 부각됐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IDX 지수는 국내 코스피 지수는 물론 주요국 대표 지수들이 올해 들어 급락세를 나타낸 것에 반해 도리어 지수가 8% 정도 상승했다.

자연히 인도네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인도네시아MSCI(합성)'은 올해 들어서만 11%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증시의 선전은 석탄, 원유 등 광물자원과 팜유, 고무 등 농산물 등 원자재가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경제의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너 침공 이후 ‘원자재 대란’ 때문에 국내에서도 식량주‧사료주들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것처럼, 인도네시아 증시 역시 같은 원리로 선전한 셈이다.

이번에 재차 부각됐을 뿐 국내 증권사들은 이미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삼고 차곡차곡 진출 전략을 실행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종합하면 작년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은 8개였다. 가장 먼저 진출한 NH투자증권을 필두로 키움증권(현지법인 2개),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2개), 한국투자증권(2개) 등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상태였다.

여기에 덧붙여 지난 1월 KB증권이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밸버리(Valbury)증권을 인수하면서 국내 증권사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은 9개로 늘어났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지역 중 국내 증권사의 현지법인이 가장 많은 국가로 올라섰다.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든 이달, 올해 첫 해외출장지를 인도네시아로 정해서 이틀간 자카르타 일정을 소화했다.

인도네시아의 강점은 세계 4위(2억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 그리고 풍부한 천연자원 등이 손꼽힌다. 2021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69% 증가해 성장률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아시아 젊은 맹주’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작년 증시 열풍이 일면서 작년 한해에만 약 300만개의 신규 주식거래 계좌가 개설되는 등 주식투자 붐이 일고 있다”며 “아직까지 성장 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국내 증권사들이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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