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출범 9개월을 맞은 토스뱅크가 고객수 360만명, 여신잔액 4조원,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비중 36%를 각각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토뱅은 28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지난해 10월 출범부터 지금까지 약 9개월 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토뱅이 이날 강조한 수치는 가입 고객 수다. 고객 수는 출범 9개월도 채 되지 않아 지난 27일 기준 36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110만명 대비 250만명 증가한 값으로, 6개월 만에 3배 이상의 성장한 셈이다. 

또 가입 고객 10명 중 9명이 실제 뱅킹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이용자층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이용할 수 있음에도 20~50대 이상까지 고른 분포를 보였다. 실제 토뱅 고객 중 40대 비중은 23.8%, 50대 이상 역시 19.2%에 달한다. 그 외 20대 25.1% , 30대 25.4%, 10대 6.5% 등이다. 

더불어 전체 고객 중 체크카드 누적발급률은 84%를 달성했고, 매달 1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카드를 한 번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신잔액은 올해 1월 대출 영업 재개 후 6개월만에 경신했다. 토뱅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대출 총량 규제여파로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하고 여신영업을 중단했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여신영업을 재개함에 따라, 이달 현재 기준 대출잔액 4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를 달성해 출범 당시 약속했던 34.9% 약속을 지켜냈다. 

홍민택 토뱅 대표는 "토스뱅크는 그 동안 평가가 어려워 제대로 된 권리를 누릴 수 없었던 중저신용고객을 위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인 TSS(토스 스코어링 시스템)를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저신용고객 4명 중 1명이 고신용자로 재평가되는 크레딧 빌딩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드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날 토뱅의 급속한 성장 배경으로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 관점에서의 새로운 혁신 서비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토뱅은 그동안 △연 2% 금리 제공 수시입출금 통장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 △비대면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 상품 △상시 금리인하권 △외국인 고객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시장 혁신을 선도했다. 올 하반기에는 △신상 적금 △모임통장 △체크카드 에피소드3 △씨티은행 대환대출 등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토뱅은 지난 14일 출시한 연 최고 3% 금리의 '키워봐요 적금' 상품에 이어 고객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토스뱅크 모임통장'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시장에 출시된 상품들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고객 경험을 확장시켜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체크카드는 다음달 1일 에피소드3로 개편된다. 해당 시리즈는 카드를 많이 쓰는 고객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영화와 디저트 등 캐시백 영역을 추가하고, 캐시백 금액을 강화하는 등의 혜택을 담았다. 또 3000원 이상 결제 시 혜택을 주던 최소결제금액 조건도 과감히 없앴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씨티은행 대환대출도 화젯거리다. 토뱅은 기존 씨티은행 고객이 모바일로 편리하게 대환대출할 수 있도록 대환대출 가능 여부 조회부터 실행까지 전 프로세스를 자체 개발했다. 또 기존 씨티은행 금리 대비 일괄 0.3%포인트(p)의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도 다음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홍 대표는 "시장에 있는 좋은 상품들을 발굴해 토스뱅크 고객들이 더욱 현명하게 투자하거나 더 좋은 상품에 예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플랫폼으로서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가장 좋은 혜택을 주는 상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스뱅크 상품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단계별로 확장해나가며,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