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남북연락사무소·판문점 통신 불능 “기술적 문제로 추정”
서해 군통신선의 경우 오전8시 정상통화했으나 이후 불안정한 상황
“북에 지난주말부터 많은 비…이번주도 지속될 경우 댐방류 가능성”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통일부는 28일 오후 이날 오전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정기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북한을 향해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이 북측 수역의 댐방류 시 사전에 우리측에 통지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장마철 접경지역 홍수피해 예방 관련 통일부 입장’을 내고 “통일부는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 홍수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로서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이 북측 수역의 댐방류 시 사전에 우리측에 통지해줄 것을 북측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는 “현재 남북 간 통신연결이 불안정한 상황과 사안의 시급성 등을 감안해 우선 공개적으로 북측에 요구하며, 향후 통신선이 복구되는 대로 정식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남북 간 공동연락사무소 정기통화 및 판문점 통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또한 군통신선의 경우에도 오전 8시에 정상통화가 이뤄졌으나 이후 통신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연락사무소와 판문점 기계실 통신선이 같은 선로에 있다”면서 “최근 북한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에 따라 통신선로 장애, 즉 기술적인 문제로 추정하고 지속적으로 확인 점검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이어 “남북 간 통신에 장애를 발견한 즉시 우리측 구간 선로를 점검했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군통신선의 경우 오늘 아침 8시에 통화가 이뤄졌으나 이후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군통신선이 불안정한 상황에 대해 이 당국자는 “남북 간 통신 방식을 기술적으로 설명하면, 전화기를 들어서 말하기 전에 신호를 먼저 보내고, 북측에서 그 신호를 받으면 이후 통화가 이뤄지는데 현재 우리측에서 신호를 보내도 북측에서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호가 가다가 안 가다가 반복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현재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남북 공유하천에서 북한의 일방적인 댐방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통일부는 북측에서 아직까지 무단으로 댐방류를 시작하지는 않았으나 이미 지난 토요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고, 이번주도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북측 지역에서 댐을 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이날 연천군 소재 군남댐 현장을 방문하는 등 만약에 있을 수 있는 우리국민의 피해 방지를 위해 정부가 사전 대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일부는 남북통신선이 복구되는 대로 일방적으로 댐방류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정식으로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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