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의 태양광에 대한 뚝심이 드디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한화큐셀이 2016년 말까지 1년여 기간에 걸쳐 미국에 태양광 업계 사상 최대규모인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1.5GW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은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한화큐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전력회사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에 2015년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 체결내용을 발표했다. 

계약내용에는 2017년 이후 넥스트에라가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도 한화큐셀의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내년 여름부터 우선적으로 협의 한다는 것도 포함돼있다.

이번 수주로 한화큐셀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추가 사업확장에 더욱 주력할 수 있게 됐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로부터 공급받는 모듈 전량을 미국 내에 건설 예정인 자체 태양광 발전소에 사용할 예정이다.

 

   
▲ 한화큐셀이 2014년 4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Maywood에 지은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 제공

한화큐셀은 독일 기술혁신센터 고위 기술진들이 직접 미국 현지 협상의 전 과정에 참여해 품질력에 기반한 한화큐셀 제품의 우수성을 넥스트에라 협상팀에게 이해시킨 것이 계약 체결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한화솔라원과의 통합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실현하게 된 한화큐셀은 넥스트에라에 대한 대규모 모듈 공급계약을 통해 최고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화큐셀은 전세계 태양광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선도 태양광 업체로서의 존재감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미국 태양광 시장 본격 개척의 포문을 열게 됨으로써 시장점유율 1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만도 피멘텔(Armando Pimentel) 넥스트에라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에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며 “친환경 태양광 글로벌 사업에 대한 비전을 함께 하는 한화큐셀은 넥스트에라의 최적의 파트너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