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4000억 규모…BMW 전기차 출하 본격화·소형전지 수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성SDI가 창립 52주년을 맞은 가운데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뿐만 아니라 전자재료 사업에서 성과 창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2분기에 매출 4조6500억원·영업이익 4000억원 상당의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분기 4조494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이 예상된다.

이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Gen.5 배터리를 탑재한 BMW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출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BMW에 적용되는 제품을 양산하는 중으로, 올 하반기부터 아우디에 Gen.5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매출 비중과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PRiMX' 배터리/사진=삼성SDI

올 1월 미국 'CES 2022'에서 첫 공개한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를 중심으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최고 품질의 배터리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는 뜻으로, △최고 안전성을 보유한 품질 △초격차 고에너지 기술 △초고속 충전 및 초장수명 기술 등 3개 핵심 키워드를 담고 있다.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IEVE)에서 Gen.5 배터리가 장착된 BMW iX도 전시한 바 있다. BMW iX는 1회 충전시 최대 630킬로미터(km) 주행할 수 있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4.6초로 평가된다.

차세대 전기차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Gen.6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니켈 함량을 91%까지 끌어올려 에너지 밀도를 Gen.5 대비 10% 이상 향상시킨 것이 특징으로,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음극재와 공법 개선 등을 통해 급속 충전 성능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오너들의 편익을 늘리고, 충전 시간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고성능·장수명 특성을 앞세워 국내외 원통형 배터리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향 공급이 시작됐으며, 국내 최초 전동 4륜 오토바이와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도 공략하고 있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원통형 배터리에 고용량 니켈 양극재를 적용, 교체 횟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 삼성SDI 기흥사업장 /사진=삼성SDI 제공

에너지저장장치(ESS)도 태양광·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 확대 등에 힘입어 판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모듈과 고밀도 시스템 설계기술 등에 힘입어 출력·용량·수명을 늘렸고, 소화 약제를 화재가 발생한 셀에 직접 분사해 2차 피해 및 열 폭주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 전자재료도 편광필름 점유율 증가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소재 매출 확대를 비롯한 호재에 힘입어 지원사격을 지속하고 모양새다.

분리막도 헝가리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배터리 내부의 양·음극 활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삼성SDI의 분리막은 세라믹·폴리머 소재를 혼합한 기능성 코팅을 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2030년까지 8조5000억원을 들여 일진머티리얼즈의 2차전지용 동박도 구매하기로 했다. 동박은 음극 집전체에 들어가는 필수소재로,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물량은 10마이크로미터(㎛) 두께 이하의 박막이다. 동박은 얇아질수록 찢어지기 쉬워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만, 배터리 경량화·고용량화를 도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업체들이 중국 상하이 봉쇄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실적 하락 또는 적자 지속이 예상되는 반면, 삼성SDI는 한 분기 만에 2019년 연간 기준과 맞먹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호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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