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브라질, 호주에 이어 4번째 세계등대유산 지정
국립등대박물관 재개관... 아이들에게 이색적 체험 선사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일출 여행으로 유명한 포항 호미곶의 등대가 세계등대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에 맞춰 그동안 휴관했던 국립등대박물관도 다시 문을 열었다.

   
▲ 세계등대유산으로 지정된 호미곶 등대./사진=미디어펜 구태경 기자


이 등대는 1907년에 일본 선박이 대보리 앞바다의 암초에 부딪혀 침몰한 것을 계기로 세워졌는데,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기술자가 시공을 맡아 이듬해인 1908년에 준공됐다. 때문에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세계등대유산은 2019년 프랑스의 코르두앙 등대를 시작으로, 2020년 브라질의 산토안토니오다바라 등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호주의 케이프바이런 등대가 지정된 바 있다.

호미곶 등대는 건축물의 구조 및 보존상태 및 희소한 디자인, 미학적인 우수성 등이 인정돼 지난 5월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선정됐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1일 경상북도 포항시 소재 국립등대박물관에서 ‘항로표지-국민에 더욱 다가서는 등대문화유산’이라는 주제로 ‘제4회 세계항로표지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세계항로표지의 날’은 항로표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국제항로표지협회(IALA)가 2018년 인천에서 열린 ‘세계등대총회’에서 정한 날로, 매년 7월 1일 이를 기념해 회원국별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 국립등대박물관 전경./사진=미디어펜 구태경 기자


해수부는 행사 직후부터 국립등대박물관을 재개관하며, 행사 당일에는 호미곶 등대도 개방해 우수한 등대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등대박물관은 1995년에 개관해 운영되다 2017년부터 총사업비 232억 원을 들여 전시시설 및 체험관 등 확대 공사를 진행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2020년부터 휴관 중이었다. 

   
▲ 국립등대박물관 내부 체험관 모습./사진=미디어펜 구태경 기자


체험관은 빛마을, 소리마을, 전파마을, 에너지마을, 항해 마을 등 5개 테마로 이뤄졌다. 각 테마 체험관 내부는 아이들이 흥미를 갖을 만한 오감요소 및 게임요소 등을 활용해 등대의 역사와 원리, 선박 항해 등에 대해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등대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해 등대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한편, 국민들이 바다와 등대를 비롯한 항로표지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조승환 해수부장관이 1일 포항 국립등대박물관에서 ‘제4회 세계항로표지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해수부


그러면서 “해수부는 해양위치, 항법, 시각정보 고도화 기술 개발과 스마트 항로표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2035년까지 총 3조 7000억 원을 투입해 한반도에 독자적인 초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KPS)’ 사업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함께 공동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올해 국제항로표지협회의 의장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 나라의 해양정책 및 관련 우수 기술을 공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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