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우리도 시설 복구 못한 상황"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지난 3월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화재가 발생해 아기용품, 산모 개인 물건 등이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청주시 사창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화재로 신생아 23명을 비롯해 산모와 환자, 직원 등 12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화재로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그러나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산모들은 현재까지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등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중이다. 

   
▲ 청주 산부인과 화재 사건이 발생한지 석 달이 지났지만 경찰 수사 지연으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파악을 했을 뿐,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해 피해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시 화재 피해를 입은 산모는 “(병원측에) 소실된 물품 보상을 요구했더니 증명할 사진과 물품 영수증을 제출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찔했던 당시 상황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데, 정신적 보상은 고사하고 물품값도 변상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우리도 아직 불탄 시설물 복구도 못 한 상황”이라며 “일단 조리원비와 입원비는 환불해드렸고, 보험금이 나오는 대로 대물 보상에 나서겠다”며 경찰 수사가 늦어지고 화재 보험금도 나오지 않아 당장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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