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릴레이 삭발식 시작하며 경찰국 신설 반대 투쟁 돌입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일선 경찰관들이 4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추진에 반발하며 릴레이 삭발 시위에 나섰다. 이어 5일부터는 단식투쟁을 예고해 차기 경찰 지도부가 조직 단합에 부담을 지게됐다.

전국 경찰관서 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삭발을 통해 행안부 경찰국 설치 반대의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민관기 충북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호소문을 낭독하면서 "경찰은 고위직 비율이 낮고 퇴직 후 변호사로 진출이 가능한 검사와 처지가 다르기에 인사에 매우 취약하다"고 경찰국 신설 반대 의사를 밝혔다.

   
▲ 7월 4일 민관기 청주 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 등 일선 경찰서 직협회장들이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또한 5일부터 세종시 행안부 앞에서 단식과 릴레이 삭발에 나설 예정이다./사진=미디어펜


이어 그는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직접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정권 눈치를 보게 되고, 개별 수사에도 정권 입김이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 국가경찰위원회를 독자적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실질화, 자치경찰제 이원화, 중대범죄수사청의 설치 등을 촉구했다.

끝으로 민 회장은 5일부터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함과 동시에 전국 단위 경찰서 직장협의회장 등이 매일 3명씩 릴레이 삭발식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와 관련해 “경찰 권한이 비대해지는 상황에서 기존과 다른 시스템이 필요하다. 통제가 아닌 지휘와 견제”라며 오는 8월 경찰국 신설을 예고했다.

   
▲ 7월 4일 민관기 청주 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 등 일선 경찰서 직협회장들이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삭발식을 마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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