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이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들이 에릭센과 맨유의 계약 합의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4일(한국시간) "에릭센이 맨유와 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에릭센은 메디컬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이날 "에릭센이 자유계약으로 맨유 입단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에릭센의 맨유행을 전했다.

   
▲ 사진=브렌트포드 SNS


토트넘에서 뛰던 시절 손흥민과 동갑내기 절친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에릭센은 지난 1년 사이 엄청난 일을 겪었다. 지난해 6월 덴마크 대표선수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핀란드전 출전 도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손흥민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후 대표팀 경기에서 골을 넣고 에릭센의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다행히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된 에릭센은 심장 제세동기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에릭센이 선수생활을 계속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였다. 소속팀이었던 인터 밀란은 '이동식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은 선수는 뛸 수 없다'는 이탈리아 세리에A 규정에 따라 에릭센을 방출했다. 하지만 강한 부활 의지를 보인 에릭센은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올해 1월 브렌트포드에 입단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브렌트포드에서 에릭센은 11경기 출전해 1골 4도움을 올리며 예전 기량을 회복했고 덴마크 대표팀에도 복귀했다. 브렌트포드와 6월까지 맺었던 단기계약이 끝남으로써 에릭센의 거취는 많은 관심을 모았다. 맨유가 일찌감치 영입 제의를 했지만 에릭센은 런던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토트넘 복귀설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토트넘이 에릭센 영입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에릭센의 선택은 브렌트포드와 재계약, 또는 맨유 입단으로 압축됐다. 그리고 맨유와 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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