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 이달 중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개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 경제에 기록적인 물가상승 속 경기가 역성장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면서 재무 건전성 등 '리스크 관리'가 하반기 주요 금융지주의 경영 키워드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개최된 '2022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제공.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는 이달 중 하반기 경영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고물가 속 경기침체 등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하반기 경영전략은 무리한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 등 '안정'에 무게를 두며 리스크 관리에 철저한 대비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그룹은 지난 1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Re:Unite(화합과 소통) & R.E.N.E.W(변화)'를 주제로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코로나19 확산 후 2년여 만에 열린 첫 대면 회의로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원 270명이 참석했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핵심"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중소기업에 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 등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물가상승 및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 차원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됐으며, 특히 "어려운 시기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확인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금리인상 등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성장'에 치중하기보다 적극적인 금융지원 및 사회적 책임 수행 등 금융사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은 오는 7일 창업 기념일에 맞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인 '신한문화포럼'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조용병 회장 역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1일 주요임원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워크숍에서 "하반기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대비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이날 15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재무 건정성 관리를 통한 리스크 관리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이날 올해 들어 세 번째 자사주(우리금융그룹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입,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보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상황 속에서 손 회장의 이번 추가 매입은 우리금융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향후 경영실적 자신감은 물론 CEO로서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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