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AI 사업, 기술력 입증하며 시장서 두각
기술력 입증 전장·AI…매출 성장으로 이어져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구광모 LG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과 AI 사업이 기술력을 입증하는 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 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접고, 비전 있는 사업에 집중한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기존에 해오던 사업인 전장 사업을 확충하고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투자하며 미래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전장 사업의 경우 유럽과 일본 완성차 시장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총 8조원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최근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을 연달아 수주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상반기에 거둔 약 8조 원의 신규 수주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인 약 60조 원의 13%를 넘어서는 성과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해 연말에는 수주잔고가 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6월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 제공


이 같은 성과는 매출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4% 성장한 바 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가동률이 영향을 받은 가운데 이룬 성장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I 사업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달 세계 최고 권위 AI 학회 CVPR이 개최한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 2022’에 참가해 논문을 발표했다.

LG AI연구원은 출범 첫 해인 지난해 CVPR에서 논문 1편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에는 단독 연구 논문을 포함해 2편이 구두 발표(Oral Session)에 선정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구두 발표는 학회에 제출된 논문 중 4% 이내에 해당하는 최상위 평가를 받은 연구에만 제공되는 기회다. 학계 중심의 산학 협력 논문들이 주류인 AI 학회에서 개별 기업이 단독 연구 논문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AI를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구 회장의 선택이 적중했음을 보여주는 성과다. 구 회장은 향후 5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해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 고용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장과 AI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눈여겨 보는 미래 먹거리지만, 이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안 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잘 되는 사업에 집중하는 구 회장의 경영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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