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성장 전망치 하향...유로화 가치 20년 만에 최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럽연합(EU)이 금리 인상을 시작도 하기 전에,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5월 23일, 7월 ECB 기준금리 인상 및 9월 추가 상향 등 스케줄을 제시했었다.

7월 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으며, 그 폭이 0.25%포인트냐 0.50%포인트냐만 남았다.

다만,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의 물가 상승 성격은 에너지 가격 급등 및 대외 환경으로 평가되고, 대내 수요는 오히려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런 공급 측 요인 주도의 물가 상승은 경기 하방 압력이라는 분석이다.

   
▲ 유럽연합(EU) 깃발/사진=연합뉴스


실제 EU 집행위는 2022년 춘계 경제전망에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주된 근거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의 경기 선행 지표는 이미 '침체'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유로존 주요국은 미국 및 중국의 수요에 민감한데, 두 나라 모두 하반기 경기 모멘텀 둔화가 전망되고, 주변국은 주요국 수요에 의존하고 있어, 역내 무역이 역외 무역 둔화를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로화 가치는 이런 경기 침체 우려 속에, 5일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로화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은 1.0281 달러로, 지난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전했다.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 시장이 불안한 영향이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선행 지표 하락 반전 이후, ECB는 금리 인상 사이클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면서 "결국 ECB의 긴축 강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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