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수주액 6조 9544억원 기록…4년 연속 업계 1위 달성 기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형 건설사들이 주택 시장 호황에 상반기 역대급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10위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0조 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9조 4963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 현대건설·GS건설 CI./사진=각사 제공

지난해 5조 5499억원을 수주해 3년 연속 업계 1위를 달성한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도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은 △대구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 △이촌 강촌 리모델링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광주 광천동 재개발 △대전 도마·변동5구역 재개발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 등 누적 수주액 6조 9544억원을 기록하면서 경쟁 건설사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GS건설은 정비사업 8건에서 3조 2101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면서 2위에 올랐다. GS건설은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을 시작으로 △부산 구서5구역 재건축 △불광5구역 재개발 △광주 산수3구역 재개발 △신길 13구역 재건축 △대전 도마변동5구역 재개발 △일원개포한신 재건축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 등을 수주했다.

특히 부산 부곡2구역(6438억원), 이촌한강맨션(6224억원), 불광5구역(6291억원), 대전 도마변동5구역(4782억원) 등 대형 현장을 따냈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만에 2조 7406억원을 수주해 기존 연간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3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동대문구 이문4구역 재개발 △청담 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 △미아3구역 재개발 등 2조원을 넘게 수주하면서 저력을 보였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는 누적 수주액 ‘1조원 클럽’에 합류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6028억원 규모의 성북구 정릉골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누적 수주액이 1조 5558억원으로 늘었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영등포구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만 4건의 사업을 따내면서 1조 3222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DL이앤씨도 △금천구 남서울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영등포 당산 현대2차 아파트 재건축 △대구 수성1지구 재개발 등 상반기에 1조 2543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8172억원, SK에코플랜트는 8802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은 6170억원을 수주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리모델링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상반기에만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4363억원)의 2배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지만, 노원구 월계동신 아파트 재건축,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현대아파트를 수주하면서 7026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새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서 정비사업 활성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현실화되면 하반기에도 수주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하면 수요가 몰리는 곳은 정비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은 지연되는 등 양극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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