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드레스덴 선언과 50년 전 박정희 연설...자유통일 위한 초석
영화 국제시장이 기록한 공전의 히트로 인하여 1960~70년대 파독광부 및 간호사 등 파독 근로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졌다. 자유경제원은 이에 착안하여 영화에서 밝힌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주목했다. 경제성장을 이끈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책과 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자유경제원은 ‘경제발전 뿌리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자유경제원은 첫 번째 발걸음으로 영화 국제시장의 가장 큰 무대인 독일을 방문했다. 파독 근로자의 땀과 눈물의 장소를 방문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파독근로자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일정이었다.

3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자유경제원은 4월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독일을 방문했다. 이에 미디어펜은 자유경제원의 ‘경제발전 뿌리 찾기 프로젝트’에 동행하여 현장을 방문하고 독일에서 한국 근로자들이 수고했던 의미를 되새겼다. 자유경제원은 독일에 이어 향후 베트남파병, 중동건설근로자 등 국민들의 희생과 노력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독일 에센=미디어펜 김규태기자]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파독광부 기념회관에서 현지 방문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었던 파독근로자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역사적 의의를 논하는 자리였다. 자유경제원은 우리나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끈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책과 이를 뒷받침한 파독근로자에 주목했다.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를 주제로 자유경제원의 독일 방문단은 현지시간으로 19일, 파독 근로자의 근무현장이었던 독일 광산지역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방문단은 교수, 언론, 작가, 시민단체 등 23명의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로 구성 되었다. 방문단은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고 이를 계기로 박정희 대통령과 산업화의 왜곡된 인식을 개선하고자 했다.

   
▲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현지에서 주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 토론회의 전경.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방문 기념 국제 세미나는 파독광부 기념회관 및 문화회관 관람을 시작으로 세션1과 세션2로 구성되었다. 오전에 펼쳐졌던 세션1 『파독, 경제발전의 뿌리가 되다』에 이어 세션2는 『파독, 과거에서 미래로 : 번영을 위한 새로운 길』을 주제로 펼쳐졌다.

세션2 『파독, 과거에서 미래로 : 번영을 위한 새로운 길』은, 박정희 대통령이 1964년 독일을 방문했을 때 광부와 간호사들 앞에서 밝혔던 연설문을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가 대독하면서 시작했다.

   
▲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현지에서 주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 토론회의 전경. 참석자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어 윤서인 만화가의 만화 퍼포먼스 또한 이어졌다. 파독광부협회, 간호사협회 및 자유경제원 참석자들은 울고 웃으며 오후 세미나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이어진 세미나 자리에서 렘코 브뢰커 네덜란드 라이덴대 한국학과 교수의 발표를 시작으로,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가 연이어 발제를 맡았다.

렘코 브뢰커 네덜란드 라이덴대 한국학과 교수는 <외국인이 보는 파독광부들>이라는 주제로 세션2의 첫 번째 발표를 맡았다.

   
▲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현지에서 주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 토론회의 전경. 램코 네덜란드 라이덴대 한국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렘코 교수는 “유럽 언론들은 파독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지만, 실상 박정희 대통령은 광부 파독을 통해서 구조적으로 외국에서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끔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기회로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언론의 눈으로 한국의 파독광부를 바라본 지적이다.

이어 렘코 교수는 군번 없는 군인으로써 파독광부들이 근면성실하게 일했던 사례를 설명했다. ‘기회를 놓친 유럽나라들’이라는 제목의 유럽언론 기사를 소개하며, 독일 및 유럽 현지에서 당시와 현시대 한국에게 갖는 이미지에 있어서 파독광부 및 간호사들의 각종 근로 사례가 긍정적인 사례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렘코 교수는 “1980년대 이후로 한국기업들이 유럽 기업과의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파독근로자와 같이 외국에서 열심히 일하며 쌓인 경험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현지에서 주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 토론회의 전경. 김승욱 중앙대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유주의 사상으로 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를 되새겼다.

김승욱 교수는 “오늘날 한국경제가 선진국의 문턱까지 갈 수 있었던 요인은 수많은 사람들이 먼저 자신과 가족의 삶을 위해, 그리고 후손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희생한 것에서 발산되는 에너지였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희생이 바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지적이다.

당시 산업화 세대는 지금의 후손들에게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분들이라는 윤제균 감독의 기획의도를 전하면서 김승욱 교수는 “영화 국제시장 및 산업화 세대의 노력은 공동체를 위한 자기희생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현지에서 주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 토론회의 전경.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공동체가 개인보다 중요해서가 아니라 개인이 환경의 필연을 수용하여 스스로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위대한 결단을 한 것이라며, 김승욱 교수는 자기희생의 주요 이유를 밝혔다.

김승욱 교수는 역사의 주인공은 민족이 아니라 자유로운 개인이라고 강조하면서, “사회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책임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삶이 바로 인간이 마땅히 취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도덕적 의무”라고 설명했다.

   
▲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현지에서 주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 토론회의 전경.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이 토론자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근로자 파독 이후의 한독관계, 현재의 모습과 미래를 위한 교훈>이라는 주제로 자유경제원의 현지 세미나의 마지막 발표를 장식했다.

오정근 교수는 발표를 통해 “독일 통일경험을 상호 교환하는 차원에서 독일과 한국의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해 왔으며, 독일은 유럽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한독 국교 재개와 한독 관계 발전에 있어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큰 기여를 했다는 지적이다.

이어 오정근 교수는 독일로부터 “독일의 노동시장개혁과 강하고 안정적인 금융제도를 통해 경제정책의 교훈을 얻고, 한국과 구별되는 독일의 이성주의와 합리주의 등을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현지에서 주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 토론회의 전경. 독일 파독광부협회 관계자가 토론자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특히 오정근 교수는 독일 통일과 한독관계에 있어서 “독일은 한반도의 안정이 동북아의 안정과 번영에 긴요하다는 인식 하에 우리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박근혜 현 대통령의 독일 방문과 드레스덴 선언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근혜 대통령은 1년 전인 2014년 3월 28일 독일통일의 상징도시인 드레스덴에서 평화통일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대북 3대 제안을 발표했다.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3가지 구상을 북측에 제안했다. 연설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남북 주민의 인도적 문제 우선 해결,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의 동질성 회복 등을 강조했다.

오정근 교수는 “한강의 기적이 남북통일의 토대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북(북방)정책 연구에 있어서 “남북 신뢰가 극히 낮은 상황 속에서 다자간 개발기구를 통한 비핵화 개혁개방의 동시추진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현지에서 주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 토론회의 전경.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현지에서 주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 토론회의 전경.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이 독일 파독광부협회, 파독간호사협회 관계자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현지에서 주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 토론회의 전경. 윤서인 만화가가 파독광부 및 간호사를 기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자유경제원이 22일 독일 현지에서 주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파독근로자의 경제적 의미와 효과> 토론회의 전경. 윤서인 작가가 현장에서 직접 그린 파독광부 간호사 기념그림. /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