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제 동향…"대외 여건 악화가 경기 회복 제약 요인"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내수 경기 반등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가 더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은 상태가 이어졌다는 것.

KDI는 7일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이 개선됐으나 대외여건의 악화로 제조업은 정체, 경기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경제동향'에서는 우리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세가 꺾이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달엔 대외 여건 악화 등이 제약 요인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서비스업이 개선되며, 경기 회복세가 크지 않은 수준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 서울 종로구 식당가 야외 테이블에서 시민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달에 '경기 회복세 약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여전히 경기 회복세가 있다는 의미"라며 "최근 경기는 더 나빠지거나 더 좋아지는 것 없이, 완만한 수준의 회복세가 유지됐다"고 말했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7.5% 늘어나 전월 증가율(5.0%)보다 높아졌는데, 숙박 및 음식점업(20.5%),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1.9%)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이러한 영향으로 5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7.1%, 전월 대비로는 0.8% 각각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최근 두 달 연속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만에 높아졌다.

고용 회복세도 강화되는 모습으로,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대면 서비스업 반등의 영향으로, 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3만 5000명 증가해 전월(86만 5000명)보다 확대됐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 제조업은 정체되고 물가 상승세는 가팔랐다.

제조업 등을 포함한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치며 둔화된 흐름을 지속했는데, 전자부품(-13.8%) 및 반도체(-1.7%) 등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높은 물가 상승세로, 소비자 등의 경제 심리도 위축됐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2.6)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96.4를 기록했는데, 이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0% 급등,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요 기업 심리 지표도 하락했다.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82,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은 80으로 각각 전월보다 3포인트, 5포인트 떨어졌다.

6월 중 수출은 1년 전보다 5.4%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19.4% 늘어나면서, 6월 무역수지는 24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무역 적자는 103억 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정 실장은 "위험 요인이 여전히 많이 쌓여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도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미국·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등이 지금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서, 이를 세계 경제가 얼마나 견디느냐에 따라 앞으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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