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박지성(41)이 친정팀 맨유에서 코치 생활을 할 것이라는 영국 매체의 예상 기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8일(한국시간) 맨유에서 뛰었던 박지성이 언젠가는 맨유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구체적인 정황은 없다. 그럼에도 이런 기사가 나온 근거는 박지성과 맨유의 깊은 인연, 그리고 박지성이 영국에서 지도자 교육 과정을 밟았다는 점 때문이다.

   
▲ 사진=미러 홈페이지 캡처


'미러'는 박지성이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는데, 이는 맨유의 코치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봤다. 박지성은 지닌해 12월 지도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QPR 16세 이하 유소년팀 코치를 맡았다. QPR은 박지성이 2012년 맨유를 떠나 이적했던 팀으로 마지막 소속팀이기도 하다. 박지성의 QPR 입단 후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됐고, 박지성은 PSV 아인트호벤 임대 생활을 끝으로 2014년 은퇴했다.

미러는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에서 매우 성공적인 7년을 보냈다. 지칠 줄 모르는 근면성과 측면 자원으로서의 능력 때문에 맨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맨유 시절 박지성을 돌아보며 "그의 의지와 맨유에 대한 애정을 볼 때 아마 수 년 내로 올드트래포드로 (코치가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성이 QPR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지도자로 경력을 쌓으면 결국 맨유가 박지성을 코치로 영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미러가 이렇게 아직은 먼 얘기인 박지성의 맨유 코치 전망을 미리 하는 것은 맨유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텐 하흐가 스티브 맥클라렌을 수석코치로 데려왔기 때문이다. 미러는 "텐 하흐와 맥클라렌은 과거 FC 트벤터 시절 함께한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맥클라렌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밑에서 두 시즌을 보내 맨유의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설명을 보탰다.

즉, 나중에 마이클 캐릭(전 맨유 코치, 감독대행)이나 대런 플레처(맨유 기술이사)가 맨유 구단의 주요 요직에 앉을 경우 팀 사정에 밝은 박지성을 코치로 부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박지성은 캐릭, 플래처와 함께 맨유에서 호흡을 맞춰 서로를 잘 안다.

현역 은퇴 후 박지성은 맨유의 앰배서더를 맡는 등 맨유와 인연을 이어왔다. 잉글랜드에서 코치 커리어를 쌓을 경우 맨유 코치가 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됐던 것처럼 박지성이 맨유 최초의 한국인 코치로 활동하게 된다면 그 또한 한국 축구의 새 역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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