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깊은 애도를 표했다.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40대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 석상에서 "(아베 전 총리는) 훌륭한 비전을 지닌 지도자였다"고 애도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가 "미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면서 아베 전 총리 피살은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제재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논의로 일본과 대립각을 세웠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전문을 보내 유가족에 조의를 표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해당 전문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양국을 좋은 이웃관계로 발전시키는데 많은 일을 했던 걸출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의 모친과 부인이 무겁고,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손실을 견뎌낼 힘과 용기를 찾길 기원한다"고 위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암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히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일본의 곁에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트위터로 조의를 표하면서 "일본은 훌륭한 총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가 "나라를 위해 그의 삶을 바치고 세계의 안정을 위해 일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소식"이라면서 "미지의 시대에 그가 보여준 세계적 리더십을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은 많은 면에서 그의 외교적 리더십의 결과"라면서 "아베는 세계 무대의 거인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언제나 폴란드에 매우 친절했던 일본인 친구의 가족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국제사회가 중요한 지도자를 잃었다"며 이번 범행을 규탄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저녁 아베 전 총리의 유족인 아키에 여사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해상자위대 근무 경력이 있는 40대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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