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고용지표, 경기에 대한 연준의 부담 ↓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단행 가능성 높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다음 주(11~15일)에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주중 발표 예정인 미국 6월 소비자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행보를 짐작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다음 주(11~15일)에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2350.61로 장을 끝마쳤다. 지난 1일 종가(2305.42)보다 1.96% 오른 수준이다. 주간 단위로 50포인트 가까이 반등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극심한 변동성의 연속이었다. 주 초인 4일(종가 2300.34)에는 2300선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다가 중반이었던 6일(2292.01)에는 결국 2300선이 무너졌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진 결과다.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바닥을 얘기할 상황이 아니라면서 이번 주에도 증시는 변동성이 큰 한 주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주말사이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것은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논리로 이어지며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8일(현지 시간) 내놓은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한 달 전보다 37만2000개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10만개 정도 많다. 실업률은 3.6%로 50년 만의 최저치에 거의 가까웠다. 잇따른 경기침체 경고음에도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상회한 것이다.

즉 탄탄한 고용지표가 결국 경기에 대한 연준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연준이 7월에도 6월에 이어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 지표와 한국의 7월 1일~10일 수출입 통계가 어떻게 나올지에 쏠려 있다.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CPI) 수준을 보면 이달 26∼27일 연준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하기 수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6월 미국 CPI 예상치는 8.7%로 이미 물가 피크아웃(Peak out·정점을 찍고 하락)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낮은 상태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지 않을시 주식 시장의 충격 덜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7일 삼성전자·LG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로 시작된 2분기 실적 시즌 본격화를 앞두고 발표되는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들도 지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전망 하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의 추가 하향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의사록을 통해 미국 경제 성장 둔화를 감내하면서도 물가 통제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연준의 정책 방침을 확인했다”며 “이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이 원화는 결과로 화답한다면 연준은 9월부터 긴축 강도를 완화해 나가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강한 긴축으로 인해 경제가 짧게 침체를 겪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한 상황에서 이러한 논리는 주가 단기 반등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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