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행진 멈춰...중국 부양책 따른 반사 수혜 약해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작년 말부터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적자 기조다. 

원유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이 원인이지만, 국가별로 적자를 구분해보면 수출 경쟁력 후퇴의 영향도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구조적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행렬이 2개월 째 멈췄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의 영향을 감안해야 하나, 이미 이전부터 무역수지 흑자가 축소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중국 위안화/사진=연합뉴스


이런 대중국 수출 경쟁력 약화 배경은 지난 2010년대 초반 전개된 중국의 중간재 국산화 정책에 따른 한국 구경제 품목 수출 수혜 축소,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대신 대만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입지 강화 등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내수 중심 성장 전략 변화 과정에서의 한국 소비재의 경쟁력 열위 등에 따른 제한적 수혜도 한 몫 했다. 

이런 대중국 수출 경쟁력 약화는 한국 경제의 중장기 경쟁력 후퇴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한국이 소외되면서, 한국은 핵심 공급망 지역에 신규 투자를 단행한다"면서 "제조업 공동화로 인한 내수 기반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걱정했다. 

중국의 부양책에 따른 반사 수혜 역시 기대보다 약하다. 

최근 중국은 부양책 강도를 높이는 반면, 한국의 수혜는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금융시장에서도 한국과 중국 간 디커플링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5월 중순부터 약세가 제한된 반면 원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고, 주가지수 역시 마찬가지다. 

하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이 '공생 관계'에서 '경쟁 관계'로 전환되는 만큼, 한국과 중국 금융시장 간 탈 동조화 양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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