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중진 간담회...5선 정진석 비롯 안철수·김기현 등 22명 참석
권성동 "대다수, 윤리위 결정 수용입장...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 결론"
안철수 "이준석 대표, '궐위' 아닌 '사고'로 보는 게 맞다는 데 동의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11일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로 인한 차기 지도체제 구성과 관련해, 향후 6개월 간 권성동 원내대표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을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힘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1시간 20분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향후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으며 결론은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해석)해서 당원권 정지를 당 대표의 '사고'로 봐서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라고 말했다.

   
▲ 7월 11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권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 전환 없이 6개월 간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게 6개월이 갈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당 대표가 궐위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시 전당대회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임시전당대회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요건이 없기 때문에 당헌·당규대로 가는 게 맞고, 그래서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라며 "그 기간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궐위'는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이고, '사고'는 일시적으로 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대표의 경우 당원권 정지기간인 6개월 이후, 다시 대표직 복귀가 가능해 '사고'로 해석하는 게 맞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 거취에 대한 언급이 나왔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한두분이 거취에 대한 말씀이 계셨지만, 대다수는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자는 말씀이었다"라며 "윤리위 징계에 대한 부당함에 대한 말씀은 없었고 지금 상황에서는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게 맞다는 게 전원의 의견이었다"라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만 최고위 의결을 거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한 분이 두 세 분 계셨다"라며 "(그러나)이미 최고위에서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고, 최고위 간담회 두 차례를 통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별도의 의결 절차는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고 거기에 대해 대다수 의원들이 동의했다"라고 덧붙였다. 

   
▲ 7월 11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차기 당권 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안철수 의원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이 사태를 조기 수습할지 집권 여당이 보다 안정적인 집권 체제를 가져가는 게 국민에 대한 의무이고 그런 관점에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라며 "엄격한 해석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런 엄격한 해석 하에서는 지금 '사고'로 보는 게 맞다는 게 현재 당 사무처 입장이고 저도 거기에 동의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날 중진 간담회에는 참석 대상자 총 28명 가운데 국무위원과 일부 의원들을 제외한 22명이 자리했다. 

권 원내대표를 비롯, 최다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서병수 주호영 김영선 의원,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반면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과 차기 당권 도전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우택, 윤상현 의원, 김학용, 권은희 김도읍 의원 등 6명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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