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주식과 암호화폐에서 빠져나온 돈이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면서 시중 통화량이 한 달 사이 3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평균 광의통화량(M2, 계절조정·평균잔액)은 3696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8%(29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월간 기준으로 작년 11월(45조6000억원)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상품별로 정기예적금이 21조원, 요구불예금과 금융채가 각각 7조4000억원, 3조원 증가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각각 8조1000억원, 2조1000억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금융지원과 운전자금 수요 관련 대출이 증가하면서 기업이 13조7000억원 늘었고, 가계·비영리단체는 시장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12조1000억원 증가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관련 집행자금 등이 지방자치단체에 유입되면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기타부문도 7조9000억원 늘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