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환경 악화…3분기 D램 최대 10% 하락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반도체 코리아’의 하반기 시계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 하락 흐림이 지속하는 가운데 코로나 19로 인한 특수도 사라지고 있다.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1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D램 매출은 103억4300만달러(약 13조4769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15억3000만달러(약 15조236억원)이후 이후 하향 곡선을 긋고 있다.

   
▲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에 진입한 글로벌 D램 업황의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 9.5% 하락한 후 올해 1월에 8.1% 떨어졌고, 이후에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도시 봉쇄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제품 생산 차질도 악재로 지목된다. 이로 인해 모바일용 D램 수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D램 매출도 전 분기보다 8억7100만달러(약 1조1366억원) 줄어든 65억5900만달러(약 8조5594억원)로 집계됐다.

하반기도 D램 시장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영향으로 3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을 기존 3~8%에서 5~10%로 조정했다.

서버용 D램 가격도 재고 압박으로 인해 3분기에 5∼10%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종전 전망치(0∼5%)보다 낙폭이 확대된 것이다. 모바일 D램은 8∼13%, 그래픽 D램은 3∼8%로 하락이 전망됐다.

시장에서는 △중국 스마트 폰 수요 부진 심화 △인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연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대기 수요 발생 등을 악재로 지목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수요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3년 글로벌 D램 3사의 출하 증가율이 평균 15%로 예상되다”며 “제한적인 공급증가에 따른 사이클 변동성 축소가 향후 반도체 수급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메모리 시장의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경기침체 영향으로 스마트폰 생산량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관련 소비재 수요 감소와 암호화폐 시장의 위축으로 그래픽 D램 수요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IT 기업들도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 줄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영향을 받은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을 밑돌고 있다”며 “내구재 소비와 IT 인프라 투자도 예상 대비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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