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사이 기업 10곳 중 8곳 시가총액 하락
기업 실적 악화 현실화?…경제 활력 도모해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올해 1월초 대비 6월말 시가 총액이 500조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 되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기업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업은 물론 한국 경제 활력을 돋우기 위한 전망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가총액은 전 상장주식을 시가로 평가한 총액으로, 상장종목 별로 당일 종가에 상장주식 수를 곱해서 산출한다. 시총이 줄었다는 것은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2022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와 상장 폐지된 종목 등을 제외한 2441곳으로, 지난 1월 3일과 6월 30일 시총과 주가 변동 현황 등을 비교해 살펴봤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번 조사 대상 주식종목 2441곳의 올해 연초 전체 시총은 2575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올 상반기(1월 초 대비 6월 말) 시총 외형이 하락세를 보인 곳은 197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 대상 주식종목의 80.8%로, 10곳 중 8곳 꼴이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의 시총 규모도 작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보통주와 우선주 종목을 30곳 가까이 보유 중인 SK 그룹이 22.2%(42조원↓)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LG는 20.5%(47조원↓) 수준으로 시총 외형이 줄어들었다.

   
▲ 올해 1월초 대비 6월말 시가 총액이 500조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 되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기업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업은 물론 한국 경제 활력을 돋우기 위한 전망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등 20곳 이상 주식종목을 갖고 있는 삼성도 17.3%(118조 원↓)으로 시총이 줄었다. 그나마 현대차의 시총 외형은 4.6% 수준으로 5% 미만으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4대 그룹은 물론 상장사 기업 전체 시총이 줄었다는 것은 한국 경제의 위기로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의 미래에 투자할 여지가 줄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더 암울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코로나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금리까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돌파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 역시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주가 등이 반등할만한 전환점이 모호하다”며 “침체된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카카오 등을 비롯한 IT 관련 대장주를 중심으로 주가 회복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기업은 기업 나름대로 생존을 도모하겠지만, 경제를 뒷받침 하는 정부의 대응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루 속히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를 풀고 세제 정책 완화를 현실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경제 활력을 위한 대응 방안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민관 합동TF를 통해 규제 혁파 및 정비를 하고 법인세 인하 등 세금을 낮춰 기업 활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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