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내주 일 확진자 10만명 예상도
공급망 불안, 경기 침체에 코로까지 경영 부담 가중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공급망 불안, 경기 침체로 경영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코로나 변수가 다시 등장하면서 하반기 경영 전망에 더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26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감염자가 4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11일(4만3908명) 이후 63일 만이다.

   
▲ 인천공항 1터미널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코로나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정부는 방역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가동 등의 카드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변위 'BA.5' 검출률이 늘고 있어 다음주에는 하루 감염자 숫자가 10만명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의무 격리 7일은 유지하되 현 단계에서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는 시행하지 않는다”면서도 “유행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는 경우 선별적·단계적 거리두기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재유행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은 사면초가다. 일부에서는 코로나 리스크까지 더해지면 “하반기 경영시계는 그야말로 ‘제로’”라는 말까지 나온다. 공급망 불안, 경기침체, 중국의 코로나 봉쇄 여파 등의 영향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폭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 유입 감염 사례가 늘면서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해외 출장을 본격화하고 있는 기업들은 주요 시장이 입국 장벽을 높이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핵심부품 수급·확보, 전략 제품 마케팅 등 대면 비즈니스가 중요한 가운데 업무 효율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로 이어지는 휴가철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은 휴가 후 사내감염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집단 감염이 현실화 할 경우 인력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단체 휴가를 실시하는 기업들의 위기감은 더 크다. 휴가 후 코로나 감염 상황에 따라 조업 중단 기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들은 코로나 재유행 영향이 장기 침체의 촉매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 상품기획, 개발, 투자 등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에 악역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내년에 기업들이 더 허리띠를 조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정부 방역지침이 강화되면 기업들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하고 있어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코로나 영향까지 장기화하면 경영 부담은 더 커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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