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1226억 달러, 6월 누적기준도 1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최근 대내외 악재로 인한 수출 호조에도 불구, 원자재 및 중간재 수입을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 수출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4일 ‘2022년 상반기 ICT 수출입 동향’ 잠정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ICT 수출이 1226억 달러로 1996년 집계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6월 ICT 수출 역시 전년동월 대비 7.3% 증가한 207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743억 7000만 달러로 무역 수지는 481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ICT 분야는 전체산업 수출액(3503억 달러) 대비 35%를 차지하는 만큼 무역수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및 컴퓨터·주변기기가 695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상반기 수출액 중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휴대폰, 2차 전지 등 대부분 품목이 고르게 증가했다. 또한 주요 5개국으로의 수출 모두 두 자릿수 증가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달 디스플레이 분야 수출은 8.4% 줄면서 22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역별로도 중국은 2.6%(90억 8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품목과 지역은 모두 증가세를 유지했다.

   
▲ 역대 반기별 ICT 수출액 및 수출 증감률./자료=산업부

이날 발표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ICT 기기 수요 확대와 반도체 공급우위 지속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하며 상반기 역대 최고 수출액 기록을 견인했다. 

또한 모바일 제품 다변화, 차량용 패널 등 OLED 패널의 수요처 확대로 인한 디스플레이 성장이 눈에 띄었다. 

휴대폰은 IT기기 수요 둔화로 완제품 수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카메라모듈, 3D센싱 모듈 등 고부가가치 부분품 수요는 확대돼 전체적으로는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지역 수출 감소와 관련 “지난 3월 상해 봉쇄령 이후 해당 지역 생산‧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컴퓨터 및 디스플레이 등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반도체와 휴대폰 분야 등은 여전히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ICT 수출은 207억 달러, 수입 130억 5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76억 5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으며, 주요 시장·품목 대부분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역대 6월 중 최대 규모 수출 실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6월 누적 기준도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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