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네팔 지진이 역대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될까.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25일 오전 11시56분(현지시간) 규모 7.9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1500명 이상 사망하고 3000명 이상 다쳤다.

   
▲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이번 지진은 지난 1934년 카트만두 동부 대지진으로 1만여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참사다. 구호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네팔 지진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dpa통신은 네팔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네팔 지진으로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해 네팔 전역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1457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네팔 지진 피해로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등 인접국가 피해도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네팔 지진으로 인도를 비롯해 중국 12명, 방글라데시 2명 등 네팔과 국경을 접한 지역에서도 사망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네팔 지진은 정오 직전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km, 대표적 휴양·관광도시인 포카라에서는 동쪽으로 68km 떨어진 람중 지역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1km로 얕은 편이다.

첫 지진이 발생한 이후 2시간 30분여 동안 14차례의 여진도 이어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네팔 지진 전체 희생자의 절반 정도는 수도 카트만두를 포함해 진원 부근인 카트만두 계곡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피해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옛 왕궁과 수백년된 사원 등 오래된 건물 상당수가 붕괴했으며 도로, 통신망도 여러곳에서 단절됐다.

또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랜드마크' 다라하라(빔센) 타워는 이번 지진에 완전히 무너졌다.

9층 62m 높이인 이 타워는 8층에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날 네팔 지진으로 이곳에서만 180명이 매몰돼 사망했다.

네팔을 대표하는 에베레스트산도 지진 피해를 당했다.

이날 네팔 지진으로 눈사태가 일어나면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있던 10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네팔 관광청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에베레스트 산에 고립된 등반객도 상당수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