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이재명, 17일 당 대표 출마 예고…확고해진 어대명 프레임
“복당 결정은 지도부 몫”…97그룹 복당 반대론 유명무실화될 전망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출마 선언을 예고하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이에 ‘꼼수 탈당’으로 지탄 받는 민형배 의원이 이재명 지도부의 비호 아래 성공적으로 복당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8월 전당대회 이후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형배 의원이 복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민형배 의원은 민주당의 당론이었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입법 과정에서 탈당한 뒤 복당하지 못해 무소속 신분을 유지중이다.

민주당 내 민 의원의 복당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민형배 의원의 복당에 대해 “복당 요청할 계획 없다”라며 선을 그어 민 의원 복당 문제는 차기 지도부의 몫이 된 상황이다.

   
▲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가 '어대명' 프레임이 확고해지면서 친명계인 민형배 의원의 복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이러한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로 부상한 97그룹은 민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강병원 의원은 “위장 꼼수 탈당은 민주주의 규범을 깨뜨리는 행위”라며 복당을 일축했으며, 박용진 의원도 “민형배 의원의 복당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복당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 넥스트위크리서치가 KBC광주방송과 UPI뉴스의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 따르면 이재명 38.6%, 박용진 15.6%, 박주민 8.8% 순으로 이재명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해 어대명이 현실화되고 있다. 

게다가 박찬대·양이원영·이수진·장경태·정청래 등 다수의 친명계 인사들이 최고위원에 출마해 친명계가 지도부를 장악할 가능성도 커지는 중이다.

이에 민 의원에 대해 당론을 위해 희생한 ‘순교자’라는 인식이 강한 친명계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97그룹을 중심을 제기됐던 복당 불가론은 유명무실화 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행보에서도 민 의원의 복당 가능성이 포착돼 복당은 기정사실화 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전국 253곳의 지역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중 6·1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저 득표율을 기록한 광주 등 호남지역에는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 민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지역인 광산구을 지역위원장은 현재까지 공석으로 유지중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둔 것”이라며 친명계가 8월 전당대회를 어대명으로 마무리한 뒤 민 의원의 복당에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응답률 4.6%·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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