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공매도 거래대금 1위…27일 보호예수 물량 해제도 '변수'
하반기부터는 업황 개선, 수익성 회복으로 안정적 주가 상승 이뤄질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실적 우려를 털어낸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엔 공매도 악재까지 극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 실적 반등세가 이어지며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제품을 점검하는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의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500원(0.13%) 상승한 40만원에 장을 종료했다. 이달 첫 거래일까지만 해도 주가가 35만6500원(종가 기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거래일만에 9.59%나 뛴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이 5조7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 영업이익은 19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줄었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업계 안팎에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 20조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역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집계된 LG에너지솔루션 2022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20조9459억 원, 영업이익 1조2107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7.5%, 영업이익은 55.8% 상승한 수치(8일 기준, 3개월 평균치)이다.

실적 반등세가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주가 전망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공매도의 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들어 코스피, 코스닥 전체 상장사 가운데 공매도 거래대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해 팔고 나중에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즉 주가가 하락할 것을 내다보고 베팅하는 투자 전략이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11거래일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2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중 절반이 넘는 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다. 공매도 비중은 일평균 25.27%로 집계됐다. 지난 7일에는 34.20%까지 치솟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공매도 세력이 몰린 것은 2분기 실적 우려에 더해 오는 27일 상장 6개월을 맞아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 우려는 이미 넘어섰고, 남은 건 보호예수 물량을 시장이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에 달렸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며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단기 오버행 이슈만 잘 넘긴다면 하반기 업황 및 수익성 회복에 따라 안정적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6개월 보호예수 물량 해제일 전후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주식 비율은 10.4%(2438만 주)에 불과하며 6개월 보호예수 비율은 4.3%(996만 주)로 현재 유동주식의 4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내년부터는 매출 성장,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는 해이므로 주가는 연말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지난 두 달 사이 중국 2차전지 업종 주가가 반등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가격 부담도 완화하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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