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의 정은원이 스타성을 입증했다. 감독 추천선수로 올스타전에 참가해 극적인 연장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별 중의 별'이 됐다.

정은원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선수로 교체 출장,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2, 3루에서 3점홈런을 터뜨렸다.

상대팀 드림 올스타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컨디션 난조로 등판하지 못함에 따라 포수 김민식(SSG 랜더스)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었다. 정은원은 김민식의 공을 힘있게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 사진=한화 이글스 SNS


이 홈런 한 방으로 나눔 올스타는 6-3 승리를 거뒀고,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정은원은 21표 중 21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미스터 올스타'(MVP)로 선정됐다.

한화 소속 선수가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1993년 이강돈(서군), 1995년 정경훈(서군), 2000년 송지만(매직)에 이어 통산 4번째다. 송지만 이후 무려 22년만에 한화에서 나온 올스타전 MVP였다. 정은원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한화는 이번 시즌 전반기를 우울하게 보냈다. 툭하면 연패에 빠지며 25승 1무 59패로 승률 3할에도 못미쳐(0.298)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현재 KIA 타이거즈)와 승차가 18경기나 돼 사실상 가을야구는 물건너 갔고, 9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도 8.5경기나 돼 탈꼴찌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화 팬들로서는 야구 볼 맛이 별로 안나는 상황이 이어지던 중, 정은원이 올스타전에서 극적이고 짜릿한 홈런을 날리며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를 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답답하던 한화 팬들의 속을 잠시나마 시원하게 만들어준 사이다와도 같았다.

정은원은 올스타 MVP 수상 후 "팀도 안 좋고, 전반기를 마칠 때 나도 안 좋았다"며 한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후반기를 자신감있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 준비 잘 해서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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