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수 급증에 병상 가동률·사망자 증가 추세
정부 추가 병상 확보 노력에도 2주 전보다 감소
"병상 확보계획 수립…의료 대응 차질 없게 할 것"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최근 2주간 지속되면서 병상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지난 3월 서울 동작구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7일 연합뉴스가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4만342명으로 전날(4만1310명)에 이어 이틀 연속 4만명대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2만397명)의 2.0배다.

일주일 전 대비 신규 확진자 수 배율은 지난 5·6일 각각 1.8배, 7일 1.9배, 8일 2.0배, 9일 1.9배, 10·11일 2.0배, 12~14일 각각 2.1배, 15·16일 2.0배로 나타났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병상 가동률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3~4월 오미크론 변이 유행 당시 혼란했던 상황이 재현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13.8%(1429개 중 197개 사용)로 집계됐다. 보름 전인 지난 2일(5.2%)보다 2.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8.1%에서 26.7%로 3.3배,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5.5%에서 21.0%로 3.8배 각각 늘었다. 재택 치료자도 이 기간 5만632명에서 21만9840명으로 보름새 4.3배 증가했다.

사망자 증가 추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이날까지 일주일간(11~17일) 사망자 수는 99명으로 이전 일주일(4~10일) 73명 대비 26명(35.6%) 늘었다.

정부가 재유행에 대비해 추가적으로 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병상수는 좀처럼 늘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확보된 코로나19 병상은 5689개로 지난 2일 5854개보다 165개 감소했다.

정부는 현재 확보 중인 병상으로 하루 확진자 14만6000여명 수준까지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가 예측한 9~10월 중순보다 유행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 유행 규모도 20만명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병상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14일 상급종합병원 간담회를 개최해 “사전에 병상 확보계획을 수립해 하반기 어떤 규모의 재유행이 발생하더라도 의료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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