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장관-신학철 부회장, 마곡서 간담회 진행…2차전지 소재 공급망 위한 협력 방안 등 논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기차배터리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겠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9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캠퍼스를 찾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양극재·분리막·탄소나노튜브(CNT)·방열접착제·음극바인더 등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중으로,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는 배터리 연구를 시작한 지 30년이 되는 해로, 옐런 장관의 방문을 통해 미국과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공급망 강화를 위해 북미 지역 양극재 공장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11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19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캠퍼스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

신 부회장은 LG와 미국의 인연도 소개했다. 배터리사업을 포기하고 싶은 때가 있었지만, 2009년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 단독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동력을 얻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특히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는 300조 원을 넘었고, 220억 달러 이상의 주문도 들어온 상황"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에서 공장을 운영 중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만든 합작사 얼티엄셀즈도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 등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 라이사이클에 지분을 투자했고, 내년부터 10년 간 재활용 니켈 2만 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라며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한 100% 재생에너지 전환 △책임 있는 자원 조달 정책 운영 △이산화탄소(CO2) 전환 기술 등 공급망 전반에 걸친 탄소배출량 저감 방안을 소개했다.

이는 전지소재부문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LG화학은 국내에서도 2024년부터 리사이클 메탈을 활용한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옐런 장관은 "LG화학이 전지소재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루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라며 "이처럼 양국 기업들이 노력한 덕분에 경제적 파트너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19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캠퍼스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오른쪽)에게 전기차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

옐런 장관은 이날 신 부회장과 마곡 캠퍼스 내 '지속가능 갤러리'도 돌아봤다. 이는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등 LG화학 사업부문별로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전략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옐런 장관은 신 부회장에게 배터리 및 소재 재활용 범위를 비롯한 질문을 던지고, 배터리셀에 들어가는 양극재·리튬의 양 등을 물어보면서 당초 예정됐던 관람 시간(20분)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회장은 "소재 공급망 측면에서 여러 곳의 북미 지역 리튬업체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지소재와 배터리 공급 확대 및 혁신을 위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LG화학은 옐런 장관의 이름을 새긴 LG트윈스 야구 유니폼도 전달했다. 투수와 포수를 함께 부를 때 쓰는 단어와 전지 모두 '배터리'라고 불리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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