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혜 인턴기자] MBC ‘리얼스토리눈’에서 일명 강남의 변호사 사모님으로 불리던 60대 여성의 사기극에 대해 취재한다.

지난여름 강남의 일명 변호사 사모님으로 불리던 60대 김모씨가 홀연히 종적을 감췄다. 이후 여기저기서 억대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피해자는 15명에 달했고 피해금액은 무려 12억 원에 이르렀다.

   
▲ 사진=MBC '빛나는 로맨스' 방송 캡처

변호사 사모님 사기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의 피의자는 놀랍게도 전직 교사 출신의 변호사 남편을 둔 60대 주부였다. 그녀는 강남의 13억 원대 고급 아파트를 소유하고 한때는 가사도우미에 기사 딸린 승용차를 몰고 다녔다. 그녀의 남편은 현직 변호사에 자신은 전직 교사 출신으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 주변 사람들은 “김 씨가 고급 마사지를 받고 유기농 음식만 먹는 등 평소 재력을 과시해 왔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 결과 13억짜리 아파트는 10억 원 가까이 대출이 잡혀 있는 이른 바 ‘깡통 아파트’였고 변호사인 남편의 수입은 월 218만원 밖에 되지 않아 여기저기서 빌린 빚과 이자 때문에 마이너스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그녀는 평소 지인들을 고급 음식점에 데려가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도 자주 하는 등 재력가 사모님 행세를 했었다.

그녀는 “사기 피해금액 12억 원을 개인채무와 생활비로 충당했다”고 전했다. 또 사기 피해를 당한 피해자 중에는 피의자 김모씨의 딸 직장 동료들도 여럿 포함되어 있었다. 딸의 직장 동료들은 딸의 권유로 김씨에게 투자했으니 딸이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딸은 “자신도 피해자이며 사기임을 절대 몰랐다”며 김씨의 아들과 변호사인 남편 역시 “자신들은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오히려 김모씨의 사기로 인해 어마어마한 가계 빚과 아파트, 차, 선산까지 모두 팔고 월세방에서 지내고 있다고 항변했다.

엇갈리는 주장 속에서 변호사 사모님은 왜 12억의 사기극을 벌이게 되었는지 기대를 모으는 MBC ‘리얼스토리눈’은 27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