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 지하화하고 그 위에 녹지 340m 길이 궁궐담장길 조성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를 90년 만에 다시 녹지 보행로로 연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문화적 품격을 높이겠다며, 지난 2011년 5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에 착수했다.

총사업비 1008억원을 들여 12년 만에 복원공사를 마치고, 복원공간을 22일 개방한다.

   
▲ 창경궁(아래)과 종묘(위)를 잇는 복원공간/사진=서울시 제공


담장을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던 종묘와 창경궁은 1932년 일제가 '종묘관통도로'(지금의 율곡로)를 새로 내면서 단절됐으며, 풍수지리상 북한산의 주맥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흘렀는데, 일제가 도로를 만들어 끊어버렸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로 8000㎡가량의 녹지를 만들어 끊어졌던 녹지 축을 이었고, 참나무와 소나무, 귀룽나무, 국수나무 및 진달래 등 국내 고유 수종을 심었다.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과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고, 담장에는 공사 중 발굴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30% 이상 재사용했다.

또 돈화문과 원남동사거리를 잇는 340m 길이 궁궐담장길도 조성했는데, 노약자와 임산부, 장애인 등 보행 약자도 이용할 수 있게 계단과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이뤄졌으며, 원남동사거리에는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다만 당장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드나들 수는 없는데, 서울시는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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