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효과+사옥 매각차익…"신사업 속도 낸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여의도역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서 최종 낙찰된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가 여의도 사옥을 6395억원에 매각하며 약 4600억원의 매각 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으로 신한금투의 자기자본은 5조원 중반까지 늘어나며 신사업 확장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 여의도역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서 최종 낙찰된 신한금융투자(사진)가 본사 사옥을 매각하며 약 4600억원의 매각 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상문 기자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투가 '실속 있는' 경영 전략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선 신한금융투자는 서울교통공사가 진행한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역명병기 입찰에서 최종 낙찰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2개월 안에 5호선 여의도역 표기에는 '신한금융투자'라는 사명이 추가로 병기된다. 안내 표지판과 역 명판, 차량 안내방송 등에도 여의도역과 함께 ‘신한금융투자역’이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낙찰 당시 회사 측은 “신한금융투자 사옥은 여의도공원과 여의도환승센터, 5호선 여의도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1995년부터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신한금투가 본사 사옥을 이지스자산운용 측에 매각했다는 점이다.

이번 매각으로 신한금투는 막대한 차익을 남기게 됐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각가격이 현 장부가 1800억원의 약 3.6배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회사 측은 매각한 사옥을 그대로 임차해 그대로 사용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택했다. 상징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차익을 남긴 셈이다.

막대한 현금 흐름을 거머쥔 신한금투는 매각 차익을 전액 영업용 자본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지난 3월 말 기준 신한금투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5조164억원이다. 매각 차익을 반영할 경우 자기자본은 5조원 중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사옥 매각으로 늘어난 자본을 통해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 1일 신한금융투자는 자산관리 고도화와 디지털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바 있다. 이번 개편으로 리테일 채널은 지역 기반을 초점에 맞췄고 자산관리서비스본부 내 IPS그룹을, 디지털전략본부에 블록체인부를 각각 신설하며 트렌드에 부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역 낙찰가는 3억5000만원으로 을지로‧명동역 등에 비해 거의 절반 정도 시세였다”면서 “시장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현금흐름을 우선 챙기는 실속 있는 전략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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