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농구가 아시아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1일 밤(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앵(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뉴질랜드에 78-88, 10점 차로 졌다.

B조 예선에서 중국, 대만, 바레인을 연파하고 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던 한국은 D조 2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8강에 오른 뉴질랜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 4일이나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유리했다. 

하지만 허웅(KCC)이 코로나19 확진으로, 허훈(상무)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며 생긴 전력 공백이 컸다. 더군다나 이날 이대성(한국가스공사)이 3쿼터에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생겨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 사진=FIBA 홈페이지


한국 남자 농구가 아시아컵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9년 텐진 대회, 2015년 창사 대회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한국은 1쿼터에서 접전 끝에 23-26으로 뒤졌지만, 2쿼터에서 맹반격을 펼쳤다. 라건아(KCC)가 내외곽을 오가며 슛을 꽂아넣었고 최준용(SK)과 이대성도 지원사격을 해 46-4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3쿼터 들어 이대성, 김종규(DB), 최준용의 3점포가 잇따라 터지며 한국의 리드가 이어졌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이대성이 전반에 이어 두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당하며 퇴장당한 것이 뼈아팠다. 가드 공백에 한국의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이 틈을 타 뉴질랜드가 추격을 해와 60-60 동점을 허용한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서 뉴질랜드가 잇따라 3점포를 성공시켜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라건아와 김종규의 골밑 플레이로 버텼으나 갈수록 점수 차가 벌어졌다. 최준용마저 퇴장당해 추격의 동력을 잃은 한국은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4쿼터 내내 끌려다니다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라건아가 19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최준용이 11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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