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과매도 인식' 퍼진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전자’를 딛고 6만원선에 안착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더해 ‘과매도 인식’이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선에 안착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2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2.15%) 오른 6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4일 5만57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종가 기준 6만원선을 다시 탈환하기도 했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8.4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2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이후 세계적 긴축 기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끝모를 추락을 이어가던 주가가 다시금 반등하기 시작한 이유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가 꼽힌다. 

TSMC는 지난 14일 올해 2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이 5341억4000만 대만달러(약 23조4200억원), 영업이익 2621억2000만 대만달러(약 11조49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9.9%나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49.1%에 달했다. 

TSMC는 3분기 매출 전망치 198억~206억 달러, 매출총이익률(GPM) 전망치 58.5%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 186억 달러, GPM 56%를 웃도는 수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 업황이 침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웠다”고 설명했다.

TSMC의 실적 호조에 업황 우려가 불식되며 삼성전자에 대한 과매도 인식이 커졌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탔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몰려들고 있다. 상반기 내내 ‘팔자’ 기조를 이어가던 외국인들은 최근 들어 낙폭이 컸던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피에서 1조5572억원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글로벌 세트업체들의 재고조정이 내년 상반기 중 일단락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점진적인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에 따라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는 삼성전자의 과도한 주가 하락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반도체 주가의 6개월 주가 선행성을 고려할 때 향후 삼성전자 주가도 연말로 갈수록 저점을 점차 높여나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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