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송가은(22)이 거리측정기를 부정 사용해 실격됐다. 송가은은 고의가 아닌 실수였지만 룰을 숙지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했다.

송가은은 22일 경기도 이천 H1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파 72)  1라운드에 출전해 버디 1개, 보기 2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공동 6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지만 송가은은 경기 종료 후 거리측정기 부정 사용을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KLPGA 투어 측은 "거리 측정 기능만 있는 거리측정기를 써야 하는데 송가은이 고도 측정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했고, 선수가 그 사실을 인지하고 스코어 접수 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KLPGA 투어에서는 올해부터 라운딩시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했지만 단순 거리 측정 기능만 있는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 거리측정기 부정 사용으로 실격 선수가 나온 것은 송가은이 처음이다.

송가은은 이날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슬로프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거리 측정기(를) 쓰다가 (대보 하우스디 오픈) 우승 했을 때 우승 세리머니 도중 거리측정기가 물 맞고 고장이 나서 새로운 거리측정기로 바꾸어 사용했다"며 "가지고 있던 거리측정기가 슬로프 기능이 탑재된 것밖에 없었는데 매니지먼트 쪽에서 경기위원님께 여쭤봤을 때 사용해도 된다고 들었다"고 문제가 된 거리측정기를 사용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송가은은 "(커뮤니케이션에 미스가 있었던 거 같다. 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다.) 그래서 슬로프 기능이 탑재된 거리측정기를 기능을 끈 채로 사용했다"며 "오늘 1번 홀에서 슬로프 기능이 꺼진 줄 알고 거리를 찍어보던 도중 슬로프 기능이 켜져있는 걸 발견한 후 슬로프 기능을 바로 끄고 라운드동안 사용했다. 경기가 끝나고 이 부분에 대해 자진 신고를 하여 경기위원장님께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을 끄고 사용하더라도 기능 자체가 탑재된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면 안되는 것에 대한 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며 "룰 위반에 대한 것을 자진신고 하고 인지하지 못했던 룰을 알게 되었으며 잘못된 점을 바로 잡게 되어 다행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하루였다. 앞으로 룰을 더 잘 숙지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 송가은은 이달 초 열린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우승해 통산 2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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